성보문화유산

오지호 화백의 아미타회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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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불화와는 다른 이색적인 탱화! 


우리나라 근대회화의 대표적 화가로 꼽히는 오지호(1905~1982) 선생이 1954년에 그린 ‘아미타회상도’이다. 중앙에 아미타부처님과 좌우로 6대 보살을, 뒤로 여섯 제자를 그린 이 탱화는 세로 143.8㎝, 가로 191.8㎝에 달하는 대작이다. 무엇보다 이 불화는 전통 불화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전통 불화기법이 아닌 일반 유화물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1950년 6·25전쟁으로 무등산에 있던 원효사는 대부분의 전각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원효사 중창 불사에 지역 신도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는데, 가장 대표적인 분이 지응현(池應鉉)씨와 그의 부인이다. 그리고 지응현 씨의 사위가 바로 오지호 화백이다. 오지호 선생은 한국 서양화의 이론적 틀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근대화단의 특별한 존재로 평가받으며,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의 개척자로 불린다. 그런 오 화백에게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장인과 장모가 간절하게 부탁하여 서양화가의 불화가 사찰에 걸리게 됐다. 선생은 비록 불교신자는 아니었지만 성보를 제작할 당시, 향을 피우고 예를 갖춰 3개월 동안 정성을 다해 불화를 조성했다고 한다.


중앙에 아미타부처님은 당당하게 벌어진 어깨 위로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도록 가사를 걸치고 있다. 길고 가느다란 눈썹과 엄정한 눈은 경주 석굴암 부처님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다채로운 광배, 청색 하늘 위로 표현된 밝은 분홍빛 구름 등은 유화의 개성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보관중이다.